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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레터](US)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반도체 장비 기업의 대명사
최근 AI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 성능 향상을 위한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 센터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GAA 트랜지스터,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같은 첨단 반도체 기술들도 급속도로 발전하며 반도체 산업 전반에 큰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기업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활약하고 있는, 반도체 장비 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입니다. 반도체 제조 공정의 전 단계를 아우르는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와 꾸준한 실적 성장, 그리고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계 내에서 지속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를 소개합니다.
■ TSMC, 삼성전자, 인텔을 고객사로 둔 반도체 장비 기업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Applied Materials, AMAT)
- 거래소: NASDAQ
- 티커: AMAT
- 섹터: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
- 시가총액(25.7/21): 1,545억 달러 (약 214조 원)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이하 AMAT)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2위 기업으로(1위 ASML), 반도체 웨이퍼 공정 전반에 필요한 장비 및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 미국 인텔 등 반도체 제조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
AMAT는 네 가지 주요 사업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에서도 반도체 시스템 부문이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① 반도체 시스템(Semiconductor Systems)
- '24 매출액 $19.9B (yoy +1%) / 매출비중 73% / 영업이익률 25%
- 파운드리 및 로직, DRAM, NAND(플래시 메모리) 장비
AMAT는 300mm 웨이퍼 기반의 반도체 장비를 설계, 개발, 제조, 판매합니다. 300mm 웨이퍼(12인치)는 첨단 공정에 쓰이는 웨이퍼를 합니다.
특히, 증착(Deposition), 식각(Etching), 후처리(Post-processing), 패터닝(Patterning) 등 반도체 제조 공정 전반을 아우르는 장비를 제공하는데, 이러한 유연한 호환성을 바탕으로 고객사인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전력 효율을 높이고 수율을 향상시키며, 비용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AMAT의 모듈형 반도체 제조 플랫폼인 ‘비스트라(Vistara)’는 여러 공정을 하나의 시스템에 통합해 생산성과 유연성을 크게 향상시켜 줍니다. AMAT는 비스트라 도입 시 에너지와 화학물질 사용량뿐만 아니라 클린룸 공간까지 최대 35% 절감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반도체 제조 플랫폼 '비스트라' / 자료: AMAT)
② AGS(Applied Global Services)
- '24 매출액 $6.2B (yoy +9%) / 매출비중 23% / 영업이익률 30%
AGS는 반도체 공정 장비와 디스플레이 장비의 설치, 유지보수, 업그레이드, 수리, 리퍼비시뿐 아니라 공장 자동화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200여 개국에 숙련된 현장 엔지니어를 파견하고 있으며, 유지보수 및 서비스 계약 갱신율이 90%를 넘어 안정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AGS는 경기 변동에 비교적 덜 민감하고, 서비스 중심의 강력한 현금 창출력을 가진 캐시카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AGS 사업부에서는 200mm 장비도 직접 제조 및 판매하고 있습니다. 200mm 장비는 첨단 공정에 활용되는 300mm 장비와 달리 비첨단 공정용으로, 주로 자동차, IoT, 센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됩니다.
이 외에도 AMAT는 LCD 및 OLED 디스플레이용 증착 장비를 제조하는 디스플레이 사업부와, 관리 및 기타(Corporate and Other)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들 사업부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3~4% 수준으로 비교적 작은 편에 속합니다.
■ 꾸준히 늘어나는 이익률... 경제적 해자는?
AMAT의 2024년 연간 매출총이익률은 47.5%, 영업이익률은 28.9%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도 수익성도 점차 좋아지고 있습니다. '19년부터 '24년까지 매출은 86%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률은 3.7%p, 영업이익률은 6%p 상승했습니다.
(자료: 아이투자 스톡워치)
(자료: 아이투자 스톡워치)
AMAT의 견고한 수익성은 이 기업이 경제적 해자를 보유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높은 이익률은 일반적으로 경쟁을 유발하기 마련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유지된다는 것은 AMAT의 사업이 쉽게 대체될 수 없음을 보여줍니다. AMAT의 주요 경제적 해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전환 비용, 락인 효과
AMAT는 TSMC, 삼성전자,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생산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이들과의 관계는 단순한 장비 납품을 넘어서는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집니다. 장비 도입 이후에는 공정 최적화, 유지보수, 부품 공급 등 다양한 측면에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객사의 전환 비용이 매우 높습니다.
② 과점시장
AMAT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증착, 식각, 검사 장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비는 특히 3nm 이하의 고정밀 공정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경쟁사의 제품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TSMC, 인텔 등 반도체 제조사는 첨단 공정(예: EUV, FinFET, 3D NAND)에서 더욱 의존성이 강해지는데, AMAT 등이 제공하는 최첨단 장비 없이는 최신 칩(예: 2nm 공정)을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높은 자본 효율성... ROE 40%
AMAT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0~50% 수준으로, 매우 우수한 자본 효율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AMAT의 자본 대비 이익 증가 속도가 다소 더뎌지며 ROE가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이익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2022년에 자사주 매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자기자본이 축소되어 ROE가 이례적으로 높았던 데에 기인합니다. 현재는 자본 구조가 안정화되며 ROE 또한 보다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자본의 약 40%에 해당하는 이익을 지속적으로 실현하고 있다는 점은, AMAT가 자본을 매우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기업임을 보여줍니다. 참고로 워런 버핏 역시 ROE 15%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업을 선호한다고 알려져 있어, AMAT의 수익 구조는 장기 투자 관점에서도 주목할 만합니다.
(자료: 아이투자 스톡워치)
■ 구조적 성장중
최근 3년간 AMAT 매출액은 연평균 5.6%, EPS는 10.3% 성장했습니다.
(자료: 아이투자 스톡워치)
AMAT가 전방 산업의 설비투자 사이클에 따라 매출 변동성이 존재하는 장비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매출과 이익을 증가 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산업 트렌드입니다. AI 시대를 맞아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AMAT의 주요 고객사들이 설비투자를 확대했습니다. AMAT는 반도체 전공정 전반에 걸친 장비를 공급함으로써 이러한 흐름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습니다.
둘째는 뛰어난 기술력입니다. 반도체 공정의 미세화가 진전될수록,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AMAT는 약 3년마다 에너지 효율을 두 배로 향상시키는 기술력을 통해 첨단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전력 효율 개선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를 처리하는 로직 반도체에서는 핀펫(FinFET)에서 GAA(Gate-All-Around) 트랜지스터로의 전환이 중요한 변화인데, AMAT는 GAA 공정에 필요한 장비의 약 절반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식각과 에피택시를 통합한 장비로 접촉 저항을 50% 이상 개선하며 기술적 차별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핀펫과 GAA 구조 / 자료: 삼성전자)
셋째는 장기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반도체 장비 산업은 경기에 따라 매출이 들쭉날쭉하기 쉽지만, AMAT는 이를 AGS(Applied Global Services) 사업부를 통해 효과적으로 보완하고 있습니다.
AGS는 고객의 팹 네트워크 확장, 디지털 모니터링, 인벤토리 지원 등을 제공하며, 2013년 이후 거래 중심에서 구독 기반 서비스 모델로 전환해 왔습니다. 실제로 2019년 고객사들의 반도체 장비 지출이 8%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구독 기반 수익 덕분에 전체 수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AMAT의 구조적인 성장은 산업 성장, 차별화된 기술, 그리고 안정적인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의 보완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 10년간 주가 연평균 27% 상승
AMAT의 주가는 최근 10년 동안 대부분의 해에서 상승세를 이어왔습니다. 2018년과 2022년에는 각각 30%대의 연간 하락을 겪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은 매수 기회로 작용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AMAT의 연평균 주가 상승률은 27%에 달하며, 최근 5년간도 25%의 높은 연평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 주가 추이]
(자료: 구글파이낸스)
■ 밸류에이션 PER 19배
AMAT의 21일 종가 기준 12개월 PER은 19.4배로, 최근 5년 중앙값인 17.8배 대비 약 9% 높은 수준에 위치해 있습니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 속에서도 AMAT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지도, 그렇다고 저평가되어 있지도 않은, 비교적 적정한 구간에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12개월 선행 EPS는 2023년을 저점으로 반등하며 상승 추세에 들어선 모습이며, 첨단 공정에 대한 수요 역시 앞으로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돼, AMAT의 실적과 주가 모두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가질 만 합니다.
※ 이 글은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글에서 언급된 종목은 종목 추천과 무관하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주세요. 투자 판단에 따른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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